국군 이야기

고참 되면 편해도 책임감도 크답니다.

친가유 2013. 8. 15. 20:56

 

 

 

 

지금까지 제가 올린 글들은

고참으로서 향유했던 꿀(?)같은 추억담을 썼고

때로는 고문관 짓 한것도 올리며....

암튼

여러 상황을 알려 드리므로서

부모님들 께서나 곰신님들께서

혹시라도

참고 될만한 내용이 있으면 그렇게 하시면

더할 나위 없는일이고

편하게 "이런일도 있겠구나" 하시며

아이들의 걱정도 한시름 놓으시면

그것 또한 좋은일이라 사료되어

기를 쓰고 밑천이 떨어 질때까지

한번 써 보겠습니다.

 

따온 사진들은

제 절친이 아마추어작가 이면서

많은 대회에 입상 경력이 있는 실력이라서

글 쓰는 중간 중간에

시각적으로 구경거리로

삽입 했습니다

부산 광안리 세계 불꽃축제 사진입니다.

 제가 상병 고참때 334기가 제 밑에서 오랫동안

고생했기 때문에 다른데 사수로 승진해서 보내고

343긴가 신병 전입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저한데는 당시에 아그들 이지만

지금 해병들 한데는 할배 기수죠 -.- 크~)

 

그 친구는 경북 영천쪽에 교육자 집안의 장남으로

아버님도 그곳에서 고등학교 교장선생님 이고 해서

아이(?)가 걱정이 없는줄 알았는데

 

군에 올때 어머님이 암으로 투병 하신다는 말을 듣고

왠만하면 이 친구가 힘들어 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집에 전화 할수 있도록 마을 구멍가게가서

(당시 전화기는몸통에 핸들이 달려 있는데 전화 한번 걸려면

열심히 돌려야되는 그런 전화기 였죠)

전화도 걸게 해주고 아픔을 어루만져 주며

기합줄 일도 못본척하고 넘어가 주니까

적응을 잘하고 있는줄만 알았는데 -.-

 어느날

자고 일어나서 2직 근무를 나갈려고 보니까

부사수가 들어와서 자야 하는데

안보였지만

그런가 보다하고 포 근무지에 나가니까

 

방위병이 다른날 보다는 다르게 안절부절 하면서 걸레들고

포를 닦고 왔다리 갔다리 서성대도 전혀 다른생각없이

앉아 있는데

 

구공하나! 구공하나!

중대 상황실에서 중대장님 전화 받으랍니다.

그때 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눈치 못채고 있었는데

 

중대장 : 마! 니, 부사수 어디이써~~!

 

나 : 자고 이씀미다!

 

중대장 : 야!이 개XX야 자고 이따꼬!!!

 

나 : @@@옛! 자고 이씀미다.

 

중대장 : 니 당장 완전무장해서 중대본부로 튀어와!

 

나 : 대체 근무자가 없습니다 ! -.-

 

중대장 : 그래 그러면 내일 와! 딸깍!

 

나 : 태호야 먼~~ 이--린나?

 

태호 : (벌벌떨면서) 포포포 반장니미 팰라꼬 하니까

도도도-망 가씀미다!

 

나 : 머시라꼬! 그라모 일마 날로 깨아야지

오디로 토낀노 차자바라 !

 

태호 : 옛! (찾으러 나가고)

 

그때까지 주변에 있을거라는 그런 안이한 생각만 하고

방위병이 나가서 찾아 올줄알고 기다렸는데

왠걸 -_-;;

 

이 애가 도망가서 찾아 간곳이

6여단 법무참모(소령)집을 찾아 간겁니다.

아버님이 그쪽에 유지니까 그렇게 어울리는데

법무참모 부친과 그 부사수 부친이 막역한 사이라서

아들 백령도 들어 가면 잘 부탁한다 했을텐데

 

애가 겁을먹고 심야에 먼길을 달려서

살려 달라고 찾아 갔으니까 난리 나는거죠.

 

법무 참모면 끗발이 대단하거든요-,.-

 

그 사실 알고 부터

...................아무 생각도 없고

 

걍-- 날만새면 나만 골로 가는구나 하고

배운지 얼마 되지않은 줄담배만 내리 꼬나대고 있는데

낮에는 낮대로 한명이 신변보호 요청으로 가고 없으니까

낮에 중대장 한데 갈수도 없는데

중대장님 또 전화와서

 

중대장 : 야! 이 새꺄 ! 안오고 머하노!!!

 

나 : 근무자가 없습니다.

 

중대장 : ........아라써!

 

그래서 그 아이는 그후 얼굴도 못보고

다른데로 즉시 전출 보냈고-.-

(잘해준데 대한 보답치고는 -.-)

소초에서 대체 인원 지원 보내서 인원 맞추고 나서

 

중대 상황실에서 연락오길 귀양(민가도 없고 외로운곳) 보낸다고 

곤뽕(따블빽)싸서 중대 본부  올라 오랍니다.

 

아! 시바~~내가 잘 몬-한-거또 엄는데 -.-

 

 곤뽕 받을때는 한자룬데

이것저것 들어내고 나니까 반도 안되는것 매고

나서려니까

같이있던 소초에 후임들도 섭섭하다고

쥐약(백령도에서는 당시에 소주를 팔수 없고 막걸리만 파는데

화물선으로 밀수해서 암암리에 팝니다.

그래서 이름도 소주라 안하고쥐약 이라고했죠)

 

꼬불쳐 둔것 꺼내 와서 한잔 먹고 가라는것

안먹는다 해도 그래도 억지로 먹여서 몇잔하고

 

늦은 밤에 소나무숲에 무덤도 드문드문 있는데를 지나서

중대 본부 들어서는 초입에 근무서는 애들이

검문하길래

000입니다 하니까

반갑다고 저네들 내무실로 데리고가서 뭣때문에 그러냐 해서

그렇게 됐다하니까 전부 아쉬워 하면서

저네들 하고 같이 있자고 합니다.

 

중대 본부가 산꼭대기에 있는데

얼마전에 휴가 귀대 하면서

우리중대 하사관이 갈매기알 채취하다가 추락해서

며칠만에 시신수습해서 인천 파견대(도파대)로 나오니까

휴가 장병들이 운구 하라해서 제가 차출돼서

운구 했는데

암튼 -.- 시신 부패한 냄새

아직까지 그런 냄새는 더 못 맡아 봤습니다.

 

그길을 혼자서 올라가니까 더 처량 했지만 

한발한발 중대본부가 가까워 올수록

 

이거 가서 얼마나 마껜노-.-

이 생각에 발검음조차 무겁기만하고....

그래도 어김없이 옮긴 발걸음 만큼

중대본부 도착해서 왔다고 보고 하니까

아까부터 중대장님이 기다리고 계시니까

얼른 들어 가보랍니다-,.-;;

조---때---따-.-

 노크 하고 들어갈때 까지 생각을 못했는데

밀폐된 공간에....아이코~~~술냄새가 -.-

중대장님 기가 차는지

쫘---악 째려 보시더니

"이 새퀴가 사고 친놈이 술쳐먹고와!"

(속으로 한번죽지 두번 죽나 그래 마음대로 하소!)

저는 입을 벌리면 술냄새 날까봐 아무소리도 안하고

언제 어디서 날라올지 모르니까

잔뜩 긴장하고 서있는데

 

중대장님 표정이 풀리면서

 야!현00 ! 니 여기서 존나게맞고 딴데 갈래

아니면 거기서 잘할래?

 

저야 당근이죠

 

나 : 옙! 거기서 더 잘하겠습니다 !

 

중대장 : 그럼 가봐 !

 

하시는겁니다.

 

왜 그정도 했나 하면 제가 평소에 그럴 사람이 아닌데

일이 그렇게 벌어 졌고 도망간 그애도 선임수병님은

친형님 이상으로 너무잘해 줬다고 말해 주는 바람에

벌도 받지도 않고 귀양도 가지 않고 마무리된

생각 하기도 싫은 사건이였는데

사실 제가 그곳 비행장에 VIP들이 오면

조포훈련 시범을 해야 하는데

제가 그것을 좀 해서 그런 부분도 감안도 됐고

 

그리고 그 중대장님도 이상하리 만치

저에 대해서는 관대 한 이유를 아직까지

......그 한참 뒤에

또다른 방위병 정신 교육 할때 약간 압박한게 이 넘이

보안대 신고해서 또 한번 불려 올라 가도

잘 해! 하고는 선임 하사님한데 인계해 버리고....

전역할때

324기& 325 기 전역 신고 하러 갔더니

그 중대장님께서 저를 옆에 앉으라 하시며

 

중대장 : 현00 니 업쓰몬 우리 아푸로 심심해서 우짜노...

 

하시면서 제대하고 열심히 살아라고 격려 해주셨는데

경상도 분인데 만나면 대접해 드릴려고 해도 도무지 못만나서... 

중대장님 께서 저에게

유난히 애정을 가지신 이유가 있더군요

그건 다음에~~~

오늘도 조은하루 되세요^&^

 

 

 

※ 어느 제대 군인의 현역시절 이야기를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