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예비역의 추억
일전에 제 군 생활에 대해서 조금 소개한 일 이있었답니다. 전 일병때 쯤 청주비행장에 발칸포 육군 중대급이 파견가서 근무했습니다. 제 보직은 상황병이라 공군본부 지하에 있는 공군 대간실(대간첩작전실-주로 지상작전 지휘부)에 공군과 함께 근무했답니다.
공군의 상황실은 공군파일럿이 지휘하는 곳은 상황실이라 하여 공중비행 작전을 하는곳은 따로 있답니다. 이곳은 1급기밀지역이라 공군들도 1급보안 인가 있는분 외엔 출입금지입니다.
지나간 군 생활의추억... 한번 더 소개할까합니다.
육군의 상황병인 저는 사태발생시 공군과 함께 작전을 한답니다.
평시에는 육군단독으로 훈련지휘를 하는 임무입니다.
어느날 새로부임한 대간실 실장인 공군 중령님이 갑자기 저를 보고 이럽니다.
야! 땅개(육군을 지칭)들 머리가 스님도 아니고 이게 뭐야~~ 포대장(중대장) 좀 올라오라고 해~!!
전화로 대간실장님이 새로 부임해서 포대장님 좀 올라오시랍니다~~
조금 후에 대간실에 포대장님 오셨습니다. 포대장 수고많네 .. 차 한잔 가져와 이러시더니 다짜고짜로
여기 대간실에 근무하는 육군병들 머리좀 길러야겠네~!!! 같이 근무하는 공군정도로 머리 깍아..
분위기가 이상하짆아~~ 절에 온 것도 아니고 ㅎㅎㅎ 우리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포대장님은 상황실 제 고참에게....
상황실 인원은 오늘부터 공군 병들 수준으로 머리를 깍도록.. 이제부터 머리 기르도록 해 ~~
이런 횡제가 ~~ (공군 중에서도 대간실 근무병은 파워가 좀 있었는지 머리가 많이 긴 편이었답니다.)
제 휴가시 친구들 만나면 머리보고는 보안대 근무하냐고 묻곤 했답니다.
육군 장교머리 정도니까 그런소리 했을겁니다.~~
머리를 기른 것은 좋은데 ~~ 우리 포대본부에 가면 고참들 꼬와서 죽을지경이었나 봅니다.~
한참 쫄다구도 머리를 기르고 공공연히 고참앞에 나타나니 그시절에 얼마나 부러웠겠습니까?
그 이후에 포대본부 교육시 상황실 졸병들 군기 빠지면, 상황실 병장 고참은 근무서고 졸병들만
포대본부에 교육 보냅니다.
(그 당시 우리 상황병은 발칸포 인원과 같이 공군본부 가까운 곳에 있는 분초에 생활 했습니다)
그날은 우리 상황실 졸병들 교육 후, 포대본부 고참들에게 곡소리 나도록... 껀수잡아 괴로웠답니다.
ㅎㅎ 그때는 구타도 있었죠^^
상병 말때의 일입니다. 공군대간실 바로옆에는 교환실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여성교환원이 근무했습니다. 흔히 군무원이라하죠..
어느날 제 근무시간에 야단났습니다 어머나 ~~ 악~~ 비명소리이거 뭔소리야 하고 나갔습니다. 교환실 앞문 도어에 하얀 풍선이 두개나 달려있었습니다.~
풍선 두개 있는데 왜 야단이지 할 무렵..
누구야 이 짓한 놈이 ~~!! 공군 대위 범인 찾느라 야단이었습니다.
그것은 콘돔을 풍선같이 불어서 도어에 묶어 두었던 것이었답니다. ~~
크기도 어른 머리 보다 크게 불었더군요^^
터지지도 안하고.. 역시 국산 콘돔은 수출한다더니, 질이 아주 좋았던 가 봅니다 ㅎㅎㅎ
대간실장님 대간실 인원 전원 모아서, 첫 마디에 .... 야 ! 땅개들 네놈들이 장난쳤지 빨리 나와 !!
헉!! 이런 마른하늘에 날 벼락이 ... 공군대간실 사무실에 더부살이 한다고.... 막 범인으로 몰아 붙이는것이었답니다.~
전 그런일... 절대 육군은 그런짓 안 한다고 ... 그리고 1시간쯤뒤 범인이 잡혔습니다.
공군 말련병장이 장난한 것으로 해프닝이 끝났답니다.~~ 그 병장이 여성교환원 한분을 좋아했나 봅니다 ~~!!
제 군생활 할때 공군이 육군보다 4개월 복무기간이 더 길었답니다. 매일 공군 고참에게 경례하다가
졸병인 육군이 저 며칠부로 전역합니다 하면, 공군고참 부러워 미칠려고 했답니다.
그래도 대간실 착한공군들 육군전역병에게 회식도 해 주었습니다.~
전역하고 몇년 뒤 같은 청주비행장 대간실 근무한 공군고참 한분, 우연히 구미터미널 만났습니다.
그분 구미 삼성전자 연구실에서 회사 생활한다고 했습니다. 그후로
그 공군고참 지금도 일년에 두어번 만나서 한잔합니다.~~
타군이지만 예비역 공군병장 너무좋습니다.~~
이웃사촌이 먼 친척보다 낳다는 것에 표현은 조금 그렇치만 .......
즐거운 하루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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