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중에서
모윤숙
나는 조국의 군복을 입은 채
골짜기 풀숲에 유쾌히 쉬노라
이제 나는 잠에 피곤한 몸을 쉬이고
저 하늘에 날으는 바람을 마시게 되었노라
나는 자랑스런 내 어머니 조국을 위해 싸웠고
내 조국을 위해 또한 영광스레 숨 지었노니
여기 내 몸 누운 곳 이름 모를 골짜기에
밤이슬 내리는 풀숲에
나는 아무도 모른게 우는
나이팅게일의 영원한 짝이 되었노라
조국이여! 동포여! 내 사랑하는 소녀요!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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