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추모의 글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중에서 / 모윤숙

친가유 2013. 8. 24. 15:36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중에서

 

 

                                                    모윤숙

 

 

 

나는 조국의 군복을 입은 채

골짜기 풀숲에 유쾌히 쉬노라

 

이제 나는 잠에 피곤한 몸을 쉬이고

저 하늘에 날으는 바람을 마시게 되었노라

 

나는 자랑스런 내 어머니 조국을 위해 싸웠고

내 조국을 위해 또한 영광스레 숨 지었노니

 

여기 내 몸 누운 곳 이름 모를 골짜기에

밤이슬 내리는 풀숲에

 

나는 아무도 모른게 우는

나이팅게일의 영원한 짝이 되었노라

 

조국이여!  동포여!  내 사랑하는 소녀요!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