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에서의 남편 모습을 보며
※ 어느 중년부인이 쓰신 글입니다.
어젯밤 열 한시 넘어서 귀가한 남편~~
얼마나 달렸는지 ....몇가지를 섞어마셨다고 하면서
어지간히 마셔서는 안 그러는데 살짝 다리까지 꼬이는듯~~
남편은 술 마시는걸 아주 힘들어하지요.
술없는 세상에 살고 싶어~~할만큼..
우리집에 술이 생기면 일년지나도 그대로 있을정도랍니다..
회식이 워낙 많다보니 밖에서 마시는것도 힘들어서
절대 집에서는 안 마신대요.
요즘은 참석해야할 회식이 더 늘어서(맡은 일때문에)
일주일에 집에서 저녁식사하는날은 한두번. 주말휴일저녁...
어젯밤에 들어오자 마자 ~ 전화기를 잃어버렸다고
음식점에 두고 온거 같다면서 내일 찾으러 가야해~~하더군요..
저녁 일곱시쯤 제가 전화를 했거든요.
식사하러 올건지 물어보려고...전화를 안 받아서 그냥끊었는데
그때 벌써 회식중이었나봐요. 전화와서 받으려 했더니 끊어져서
주머니에 넣었는데 집에 오면서 찾아보니 없대요...
아무리 술마셔도 정신 말짱하고...절대 실수라고는 안 하는사람인데
웬일인가??했지요..
새벽 다섯시에 알람이 울리더라구요.
다섯시 알람은 남편 전화기에서 운동가려고 맞춘건데
새벽에 울려서 나와보니 세상에~~~
구스다운 점퍼 팔에 있는 주머니에서 알람이 울어대네요 ㅋㅋㅋㅋ
전화받는다고 꺼냈다가 그 주머니에 넣어두고
아래주머니만 찾으니 없지요...
알람끄고 들어갔더니 좀있다가 잠에서 깨어서
무슨 알람소리 나던데 뭐야??그러네요.그래서 "내가 전화기 찾아왔지~
했더니 "그 식당 문 잠겼을텐데 그 주인집에 가서 찾와왔어?? 하길래
푸하핫 웃음을 참을수 없었답니다.
기어이 운동간다고 ~~
술마신거 다 빼야 한다고 새벽에 운동가더군요..
이렇게 자기관리 철저한 사람인데 조금씩 세월앞에 약해지는
남편을 보면서 오늘아침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여러분도 술적게 드시고 건강관리 잘 하셔요..
세월앞에 장사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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