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켓과 매너의 차이
방북 이전에
국내 유명 이미지 메이킹 여자 강사로부터
평양 가서 행동할 의전
연수를 받았는데,
이게 순~, 하위 기능직 - 서비스업계 종사자들 출신이라,
대표적인 하인배들 몸짓과 마음을 가르쳐 준 셈이라나요...
쉽게 말해 향단이-방자가 성춘향-이도령 플레이를 코치한 셈이라고...ㅎ.
선천적으로 오만한 김정일이
스스로 굽신거리며 하인짓하는 이분들을 얼마나 우습게, 만만히
봤을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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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에티켓·儀典 차이를 모르는 한국인들
한국인들은
매너와 에티켓, 의전(儀典)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전통적으로 그냥 예절(禮節)이란 단어로 표현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에티켓이란 사회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절이지만, 매너는 사회적 적극적 교섭문화다. 에티켓은 자신에 대한 방어책이지만 매너는
존중과 감동을 통한 상대와의 진정한
소통이다. 에티켓은 최소한의 규칙이지만 매너는 큰바위얼굴 같은 주인 되기 품격이다. 규칙이나 규정은 매뉴얼화할 수 있지만 매너는 한계가 없는
내공이다. 에티켓을 지식에 비한다면 매너는 지혜와 같은 것이다. 물론 지식 없는 지혜는 한계가 있지만, 지혜롭지 못한 지식 또한 얼마나 답답한지는 작금의 대한민국 사회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잘못된 매너를 지적하면
많은 이가 “설마, 국가 최고기관인데?” “아무렴 글로벌 기업인데?”라며 회의적으로 항변한다. 대개 의전과 매너를 혼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전은 말 그대로 매뉴얼이다.
매뉴얼대로 하면 그만이다.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아무나 그 자리에 앉혀도 다 해 낸다. ‘땅콩 봉지’처럼 매뉴얼을
지켰느냐 안 지켰느냐만 따질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매너는 철저히 개인기다. 매뉴얼대로 하고 있어도 어딘지 모르게 품격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글로벌 매너를 알고 나면 그게 다 보인다.
그러니까 우리는 “뭐 어때, 잘하고 있는데”라고 하지만 선진국 사람들은 속으로 비웃고
멸시한다. 그저 일을 마칠 때까지 참아 주는 것뿐이다.
대한민국 품격이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엉터리 3류 매너 강사들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웨이터, 소믈리에, 스튜어디스와 같은 서비스업종 하위기능직 종사자들이
대통령을 비롯한 재벌 오너, CEO들까지 가르친 때문이다. 그러니까 향단이·방자가 성춘향·이도령을, 즉 품격에 대해 개념이 전혀 없는 하인이
품격에 기초하여 행동거지를 결정할 대목이 많이 있는 주인님을 가르친 꼴이다. 땅콩 리턴 사건의 발생, 수습, 사과, 구속의 전 과정이 그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누구도 하인에게 품격까지 요구하지 않는다. 주인장답게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하지 못하고 ‘아랫것’들을 시켜
제가 쏟은 오물을 치우게 하고, 심지어 사과하는 일까지 ‘아랫것’들이 시키는 대로 하다가 되레 망신살만 더 뻗친
것이다.
향단이가 가르치는 예의바른 척 시늉하는 소셜 에티켓이 글로벌 매너가 아니다.
시중에는 ‘글로벌 매너 강좌’가 넘쳐나고 있지만 기실 매너는 누구나 아무 때고 단기간에 쉬이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분에 따른 성장
과정과 사회문화를 통해 장기간에 걸쳐 자연스레 습득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에티켓은 학습이 가능한 일종의 직업훈련 매뉴얼이다. 더욱이
한국에서는 사회계층의 하부에 속한 서비스산업 하위기능직 종사자가 중상부 손님인 젠틀맨을 대하기 위해서 배워야 하는 것이
에티켓이다.
따라서 정규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 교육은 서비스업종 하위기능직에 대한 손님 응대
요령 직업훈련 연장선상에서 이뤄져선 절대 안 된다. 더욱이 전인적 소통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통 매너를 가르치려 한다면, 반드시 회사의 주인장
CEO와 상대기업 CEO 간의 전인적 비즈니스 소통을 가능케 하는 리더십 프로그램이 되어야만 한다.
에티켓과 매너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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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에서 스튜어디스의 서비스를 받을 때에는 인격 對 인격으로 눈을 방긋하면서 “생큐, ◦◦◦◦!”라고 말해 주는 것이 신사의 매너이다. |
듣기 괴로울 정도로 반복하지만 불행히도 현재 대다수 국내 매너 강사들은 서비스 직종 하위기능직 출신이거나
종사자들이다. 이들 서빙 업무를 맡은 자들은 우물 안 세계관에 갇혀 있거나 자기 수준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대목은 그냥 “통과!” 하는 식의 아주자주적(?)으로 한국화한 소셜 에티켓을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 혹은 주인장 매너인 양 가르쳐 왔다. 그들에게서 배운 한국 상류층들의 품격 없음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고객만족(CS: Customer Satisfaction) 강사들의 향단이식 매너 강의는 짜가 매너로서, 실은 비즈니스 상대방과의 소통 및 CEO의 리더십과 전혀 무관하다 하겠다.
시중 서점에는 스튜어디스 출신 저자들이 쓴 각종 에티켓, 매너,
자기계발 내지는 성공학 책들이 널려 있다.
언감생심 해외여행을 꿈도 못 꾸던, 여성의 사회 진출이 쉽지 않았던 지난날,
미모와 영어로 당시 ‘가장 높은 곳에서 상류층을 모시는 특권(特權)’을 누리던 스튜어디스에 대한 선망이 아직 국민의 뇌리에 남아 있기
때문이겠다. 그리고 서비스산업이랄 것도 없던 때라 세계인에 대한 기내 서비스가 당시로는 최상의 글로벌 매너인 줄 알았으니 스튜어디스란 직업에
대한 젊은 여성들의 선망은 당연한 것이었다.
문제는 오늘날의 한국에서까지 그 스튜어디스 출신들의 경험들이 고급한 매너인 줄
인식되고 소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한 예로 국내 소위 이미지 메이킹과
동시통역 등 분야의 여성전문가들이 지난날 두 대통령 방북(訪北) 전 능력 외 월권(越權·ultra vires) 컨설팅을 한 적이 있다. 하인
마인드, 하인 세계관으론 감히 감당할 수 없는 일임에도 스스로 아는 것으로 착각하거나 아는 척 행세하며 엉터리로 컨설팅해서 북한 사람들에게 엄청
한심한 남쪽 대통령들의 이미지를 남기게 했다.
에티켓과 매너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무튼 매너 플랫폼에서 에티켓은 수면 위로 드러난 빙산의 일각에 비할 수 있겠다. 남을 인정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닌
세계관과 마음자세하에서 이를 가능케 하는 기본 몸자세 및 그것을 실현해 내는 세부 동작 믹스들이 곧 에티켓 각론이라면, 그 효과를 증폭시키는
인문학적 도구들을 포함한 사회교섭문화 내공 전반을 매너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매너란 도구(tools)이자 방법(methods),
수단(means)이자 기술(techniques)이라 할 수 있다.
가령 비행기 탑승 때 입구에 선 스튜어디스가 건네는 “굿
모닝 서(Good morning, sir)!”는 에티켓이지만, 승객이 제자리에 앉기 전 먼저 앉은 옆좌석 손님을 향해 눈방긋과 함께 “헬로! 굿
모닝! 하우 아 유 디스 모닝?(Hello! Good morning! How are you this morning?)” 하며 서로 커뮤니케이팅
관계를 트는 건 매너다. 통로에서 짐가방을 받아 선반에 대신 올려 주는 스튜어디스에게 “생큐(Thank you)!” 하는 것은 에티켓이지만,
“It’s very kind of you. (방긋 미소) Thank you, ○○○○(스튜어디스의 가슴에 달린 명찰에 쓰여진 퍼스트 네임을 미리
봐두었다가 이때 노래하듯 불러줌)!” 하고 답례하는 것이 매너다! 상대를 의식하고 인격체로 인정하며 긴밀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매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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