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할 때는 서로 좋아서 합니다. 그런데 결혼할 때 마음이 어떻습니까? 선도 많이 보고 사귀기도 하면서 남자는 여자에 대해,
여자는 남자에 대해 이것저것 따져봅니다. 이때의 근본 심보는 덕을 보자는 것입니다. 저 사람이 돈은 얼마나 있나, 학벌은
어떤가, 지위는 어떤가, 성질은 어떤가, 건강은 어떤가, 이렇게 따져 가며 이리저리 고릅니다. 이것이 바로 어떻게 덕 좀 볼까.’
하는 마음입니다. 손해 볼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덕 보고자 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덕 보겠다는 마음이 살다 보면 다툼의 원인이 됩니다. 아내는 30퍼센트 주고
남편에게 70퍼센트 덕 보려 들고, 남편도 한 30퍼센트 주고 아내에게 70퍼센트 덕 보려고 합니다. 결국 둘이 같이 살면서
상대에게 70퍼센트를 받으려고 하는데 실제로는 30퍼센트밖에 못 받으니까 어떤 생각을 하겠어요? ‘결혼을 괜히 했다.’ ‘속았다.’
‘손해 봤다.’ 하는 생을 십중팔구 하게 되는 겁니다.
■ 사랑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살아보면 사랑만으로는 안 된다는 걸 알게 될 거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딸에게 어머니가 한 말입니다. 어머니는 딸의 남자친구가 경제적로 어려운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경제력 있는 남자를 추천해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러자 딸은 결혼을 반대하는 어머니 때문에 마음이 괴롭고 결혼이
망설여진다고 합니다.
사랑을 따르자니 부모가 울고 부모 말을 따르자니 사랑이 깨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결혼을 망설일 때, 과연
어머니의 반대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 여성의 마음속에 다른 욕망이 숨어 있는 걸까요?
자기 마음 안의 욕심을 봐야 합니다. 이 여자 분은 갈등하고 있어요. 남자친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경제력이 없는 거에 대해서
좀 부족함이 있다고 느끼는 거예요. 그게 마음 한편으로 걱정이 되니까 부모가 경제력이 되는 사람을 데려와서 자꾸 뭐라 뭐라
하니까 마음에 흔들림이 오는 겁니다. 그러니까 결혼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것은 자기 문제지, 부모 문제가 아니에요.
■ 결국 외로움은 우리가 마음의 문을 닫았을 때 생겨납니다. 내 옆에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게 아니에요. 싫어하는 마음을 내면
부부가 한 이불 속에서 껴안고 잠을 자도 외롭습니다. 그러나 싫어하는 마음이 없으면 스님이 깊은 산속에서 혼자 10년을 살아도
외롭지가 않아요. 풀벌레도 친구가 되고, 새도 친구가 되고, 다람쥐도 친구가 되고, 밤하늘의 별도 친구가 됩니다. 눈을 뜨고
있으면 밤에도 무언가 보입니다. 그러나 눈을 감고 있으면 대낮에도 아무것도 안 보여요. 외롭다는 것은 지금 눈을 감고 있기
때문에 대낮에도 어둡다고 고함치는 사람과 같아요. 즉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있기 때문에 외로운 겁니다. 그걸 알아차려서
스스로 외로움에서 벗어나 버리면 외로움 때문에 사람을 찾지는 않게 됩니다.
■ ‘결혼은 반쪽 두 개가 합쳐져서 온쪽이 되는 것이다.’
흔히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배우자를 자신의 ‘반쪽’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런데 반쪽과 반쪽을 합치면 가운데 금이 생깁니다.
전체 모양은 온쪽 같지만, 갈라진 금 때문에 영원히 반쪽일 수밖에 없습니다.
흔히 외롭거나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그러나 내가 부족해서 상대를 필요로 하면 자꾸 상대에게 기대감이
생깁니다.
상대에게 기대어 외로움을 채우려는 반쪽인 이상 완전한 행복에 이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가 한쪽이 떨어져 나가면
다시 반쪽이 되기 때문입니다.
상대 없이도 내가 완전해야 합니다. 즉 온쪽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상대의 온쪽과 내 온쪽이 겹쳐져서, 가운데 금이 없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가 없어져도 다시 온쪽이 될 수 있습니다.
<스님의 주례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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