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knew if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내 이럴줄 알았다. 우물주물 하다가 이렇게 누워 머물줄
- 조지 버나드 쇼 -
쇼의 시신은 그의 유언에 따라 화장되었고, 유해는 7년 전 먼저 세상을 뜬 부인의 유해와 섞어 자신의 저택(Shaw’s Corner) 정원 잔 다르크 석상 주변에 뿌려졌기 때문에, 비록 그곳에 이 말을 음각한 묘석이 있긴 하지만, 엄밀히 말해 쇼의 묘는 없다. 게다가 쇼가 마지막 남긴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이라는 말은, 평소 시니컬하게 말하던 쇼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 목적 없이 어영부영하다가는 기여한 것도 없이 빨리 죽는다’라는 의미로 해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다.
말년에 쇼는 런던 북쪽 에이요트 세인트 로렌스(Ayot St. Lawrence)에 있는 자신의 넓은 집에 칩거하며 정원을 가꾸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쇼는 평소 신장 질환으로 건강이 나쁜데다가 설상가상으로 나무를 전지하다가 떨어져 크게 다치는 바람에 1950년 94세에 갑자기 생을 마감했다. 당시 94세는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의 긴 수명이었다. 하지만 쇼는 평소 “인간은 자아완성을 위해서는 오래 살아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었고, 지병이 있긴 했지만 사고로 인한 후유증이 사망의 주원인이었다. 게다가 임종을 앞두고 쇼는 의사에게 이렇게 투덜댔다. “당신은 마치 골동품처럼 내 생명을 보존하려고 하는구려.”
따라서 죽기 직전 쇼가 한 말의 뜻은 다음과 같다.
“충분하다고 할 만큼 (세상에) 오래 머물다 보면, 결국 이런 일을 당해 죽게 될 줄 진즉 알고 있었어.”
감자 대기근과 불량 학생
조지 버나드 쇼는 감자 대기근의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1856년 7월 26일 더블린 싱게 스트리트(Synge Street)에서 부친 카 쇼(Carr Shaw, 1814~1885)와 모친 루신다(Lucinda Elizabeth Shaw, 1830~1913) 사이에 위로 두 누이 루시(Lucinda Frances, 1853~1920, 뮤지컬 및 오페레타 가수)와 아그네스(Elinor Agnes, 1854~1876)를 두고 막내로 태어났다. 쇼의 부친은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에서 당시 상승하는 소수, 즉 아일랜드 신교도 그룹에 속한 하급 공무원이었다. 부친은 공무원을 그만두고 곡물상을 경영했지만 그것도 실패하자, 충격으로 알코올 의존증으로 생을 마감했다. 모친은 직업 성악가였다. 모친은 남편의 주벽으로 인한 고통스러운 결혼생활을 음악으로 메우며 살고 있었다. 어쨌든 쇼의 부모는 자식들을 잘 보살피는 사람이 아니었다.
쇼는 모친의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은 데다 모친의 음악 선생인, 1866년 이래로 쇼 가족과 한집에서 살던, 조지 존 반달러 리(George John Vandaleur Lee)의 영향으로 오페라를 즐겼고, 또 미술관을 자주 찾아갔다. 그런 것들 덕분에 쇼는 어릴 때부터 음악, 미술, 문학 등에 폭넓은 지식을 갖출 수 있었고, 훗날 쇼가 음악 평론을 쓰게 되는 밑거름이 된다.
쇼는 처음에는 가정교사의 지도하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친척인 목사에게서 라틴어를 배웠다. 11세 때에 감리교가 운영하는 웨슬리언 부속 초등학교에서 잠시 공부했고, 더블린 영어 과학 상업학교를 끝으로 쇼는, 성적도 나빴고 학교의 분위기도 싫어서, 14세에 학업을 마쳤다.
그 당시에는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고 15세에 일을 하러 나가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었다. 불량 학생으로 학업을 마친 쇼는 부동산 중개업소의 사무직으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쇼는 부재지주를 대신하여 임대료를 수금하는 등의 일이 불만족스럽긴 했지만, 일은 효율적으로 잘 처리했다. 쇼가 15세 될 무렵 부모의 결혼생활은 드디어 파경에 이르렀고, 1871년 쇼의 모친은 자신을 포함하여 두 딸들이 성악가로서의 경력을 더 쌓도록 하기 위해 반달러 리와 함께 런던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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