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이야기

군 생활하면서 생긴 일

친가유 2013. 8. 12. 19:53

군 생활하면서 생긴 일

(비위 약한분 보지마셔요 ㅋㅋ 안 보면 후회하지요 ㅎㅎ)|

 

 

30년전 제 군생활 할 적의 얘기입니다.

 

전 육군 논산훈련소 를 거쳐서 그당시 경산의 육군방공포병학교 교육 5주받고,

수원비행장에서 발칸포운용병으로 6개월근무하고, 차출되어서 청주비행장에서 상황병으로

복무 할 당시였습니다. (추가로 설명하자면 그당시 공군 청주비행장에 12문의 발칸포를 육군 중대급이

파견나가서 근무하였답니다. 현재는 공군이 공군비행장내의 발칸포를 운영한답니다 )

 

일병 말년의 일입니다. 갑자기 배가 아팠습니다. 처음에는 1시간 간격으로, 2주일쯤 지나니까 약 30분 간격으로

배가 아파서 헛땀을 흘리고 바닥에 구를정도로 아팠답니다. 뭔지 모르지만 죽을 것 같은 고통이었습니다.

 

그때 상황실 제 고참이 인사계(상사)에게 병원 보내야겠다고, 여러번 했지만 인사계는 꾀병이라고

병원을 보내주지 않았답니다. 전 진짜 이러다 죽을것 만 같았습니다.

 

어린맘에 안되겠다 싶어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공군PX 방위병(출퇴근하는 방위)에게 부탁했습니다.

우리집에 전화 해달라고...  아들 배 아파서 다 죽어가는데, 병원을 못 간다고 ㅎㅎ.

(지금은 집에 전화도 자주 하지만, 그때 병은  전화 할수도 없는 시절이었습니다)

 

그 담날 우리부대 야단 났습니다. 전 상황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공군 정문초소에서 전화가 옵니다.

육군 검은승용차 한대에 빨간 번호판이 육군부대로 들어간다고 .. 전 즉시 포대본부에 보고했습니다.

누군지 알수없지만, 육군 검은승용차에 빨간 번호판 달은 차가 우리부대에 진입한다고...

 

그리고 몇분 후, 이일병 즉시 포대(중대)본부에 내려오라고 포대장님이 직접 전화 왔습니다.

 

저를 호출하는 것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공군본부 대간실(공군과 같이 상황실 근무) 에서 10분거리인

포대본부까지 전력을 해서 달렸습니다. 도착하니 부대는 초비상 이었답니다. ㅎㅎ

 

그리고 포대장실에 노크를 했습니다. 격추(경례구호) 포대장(대위) 옆에

검은양복 입은 중년신사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이 ** 냐    

 

그때 포대장 이병 자세로 군기가 바짝 들어 있었습니다. 저도 쫄았습니다 .

 

그 신사분 : 너 어디가 아프니

 

저 : 아픈데 없습니다

 

신사분 : 그러지말고 아픈데 있음 얘기해. 나 너 어릴적에 본적이 있지. 많이 컷구나. 나 너 아저씨야

(그분은 어머니 친척 분이었습니다.)

 

신사분 : 포대장 편하게 앉아. 그렇게 앉을 필요 없어. 얘가 어려워 하잖아 !!

 

저 : 사실 배가 아파서 요즘 대굴대굴 구르다가 괜찮다가 합니다 .

 

신사분 : 얘 병원에 보내게.  대전병원에 오늘 보내면 좋겠어 조치해 두었네..근데 자네 육사 몇기지

 

포대장 : 네 **기입니다. 그런가 난 육사 11기야 자네 사령관이랑 동기일세 이럽니다 ~~

 

그리고는 잘 부탁하네!!  하고는 명함한장 포대장에게 주고 갔습니다.

 

에구!!  이런! 외가 아저씨는 그 당시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막강파워 육사 11기 였습니다.

급한맘에 아들 죽는다고 해서 ㅎㅎ 어머니는 아저씨에게 부탁을 하였나봅니다.

이건 여담입니다 이게 중요한건 아니죠 ㅎㅎ

 

그리고 전 대전국군통합병원에 세번을 다녀왔습니다.

X-RAY,피검사 등등  아무리 검사해도 이상은 없다고 합니다. 맹장염도 아니랍니다.

 

그런데 증상은 자꾸 심해져만 가고 있을때...

 

집에 전화 해준 공군 방위가 이럽니다. 이일병님 회충약 드셔보셨습니까?

회충약은 왜먹어 "사실 공군방위가 제 어머니에게 증상이 이렇다고 하니까. 회충일수도 있다고 했답니다."

 

그 소리 듣고 돈주면서 회충약 사오라고 했습니다. 그담날 공군방위가 회충약을 사왔습니다.

그약 바로 먹었습니다. 그리곤 약 5~6시간후 배가아파 화장실 갔습니다.

 

응가를 다 할 무렵, 항문에 지렁이가 달려있는겁니다. 그것도 세마리가 죽은상태로 ....

손으로 꺼집어 냈습니다. 약 10~15센치 시프런 색깔의 굵은 회충이었습니다.

(그때 회충약은 회충을 분해하지 못하고 죽은상태로 그냥 나왔답니다.요즘은 약이 좋아서 다 분해해서 항문으로 배출된답니다.)

 

징그럽지만 살기위해서 어떻합니까 ? 그리곤 언제 그랬냐는 듯 배가 다 나았습니다.

제 배가 아픈 것은 회충이 장을 끍다보니 아픈 것이었답니다.

 

그리고 전역한 후로도 일년에 한번씩 회충약을 복용합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예전엔 군 식단에 상추도 자주 나왔습니다. 

군에 갔다온 분 생각나시죠. 쌈장에 상추 좋은 음식이었습니다.

잘 씻지도 않은 상추에 회충알이 있었는것 같습니다.

 

가정을 꾸리고 난 후에도 우리가족은 같은 날 구충약을 함께 복용합니다.

오늘아침 식탁에 대웅제약 구충약 4인분 놓여 있었습니다. 

 

아들이 휴가오고, 제형 동생보러 올것입니다. 내일은 우리집 구충약 먹는날입니다  ㅋㅋㅋㅋ

구충약보니 예전의 죽다 살은 군생활이 생각나서 글 올렸습니다.

 

그 때 그 공군방위분 어디에서 뭘 하시는지 모르지만 감사드리고 싶네요^^

 

 

 

모두들 구충약 복용하셔요~~!! ㅋㅋㅋㅋㅋ  

 

 

인터넷에서 인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