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판’에 올라온 글인데 23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20살 청년이라는 글쓴이는 약 한 달 전 있었던 황당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수능도 끝나고 친구들과 늦게까지 놀던 글쓴이가 새벽 4시쯤 귀가할 때 쯤이었다.
자신의 아파트로 가는 길은 큰 길과 작은 골목길 두 갈래인데 그날따라 작은 골목을 택했다고 한다.
좁고 어두운데다 폐건물도 있었지만 집과 좀 더 가까운 이유였다.
‘혹시나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대나름 운동으로 다져진 ‘통뼈’도 자신 있었고...
그런데 골목길로 접어들어 한참을 걸어가다보니 글쓴이의 눈에 그 ‘혹시 모를 불상사’가 목격됐다.
길 한쪽에 한 여자가 어떤 남자에게 잡혀서 윗옷이 다 벗겨진 채로 울고 있었던 것. 바로 성폭행 현장이었다.
여동생이 2명이나 있는 글쓴이는 곧바로 ‘기사도 정신’을 발휘, 그 남자를 제압한 후 도망가려는 남자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주먹도 날렸다.
그런데 문제는 ‘성폭행’ 남성과 격투하는 사이 이 피해 여성이 말도 없이 사라진 것.
어디 숨었는지 알고 기다렸지만 이 여성을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성폭행을 막은 글쓴이의 ‘의로운 행동’은 사라지고 상대방을 폭행했다는 사실만 남아, 서로 합의하고 벌금을 냈다고 한다. 폭행죄 기록 2년은 ‘덤’으로 안고...
글쓴이는 성폭행 위기에서 달아간 여성을 향해 “만약 그 사람이 흉기를 들고 서 있었다면 위험했는데 그런 것 신경 안쓰고 도와드렸어요...(중략)... 대학입학을 앞둔 시점에서 저에겐 너무 큰 상처가 돼버렸습니다. 그래도 전 이런 비슷한 상황이 더 발생해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그러니까 그냥 고맙다는 말 한마디 듣고 싶습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끝으로 “여성분들 밤에 늦게 다니지 마세요. 그리고 이런 일 생기면 절대 부끄러워 하지 말고 증인으로 와주세요”라고 당부말도 잊지 않았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깝네요” “여성분 고맙다는 말이 그리 어렵나요” “도와주면 안되겠다” “적반하장이에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