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기도 / 이해인

친가유 2014. 5. 22. 10:55

교사의 기도 / 이해인

 

 

 

 

이름을 부르면 한 그루 나무로 걸어오고 사랑해주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는

나의 학생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그들과 함께 생각하고 꿈을 꾸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힘든 일 있어도 내가 처음으로

교단에 섰을 때의 떨리는 두려움

설레는 첫 마음을 기억하며

겸손한 자세로 극복하게 해 주십시오.

 

가르치는 일은 더 성실한 배움의 시작임을 기억하며

최선을 다하는 열정을 지니고 싶습니다.

그누구도 내치지 않고 차별하지 않으며

포근히 감싸 안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

항상 약한 이부터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싶습니다.

 

학생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그들의 필요를 민감히 파악하여

도움을 주는 현명한 교사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무리 화나는 일이 있어도

충동적인 언행으로 상처를 주지 않으며

자신의 감정을 절제 할 수 있는

인내의 덕을 키우도록 도와주십시오

학생들의 잘못을 따끔히 나무라고 충고할 줄 알되

더 많이 용서랗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얼굴

지식과 지혜를 조화시켜

인품의 향기로운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기도하고 인내하는 사랑의 세월 속에 축복 받은

나의 노력이 날마다 새로운 꽃으로 피어나는

기쁨을 맛보게 해 주십시오.

어느날 그 꽃자리에 가장 눈부신

보람의 열매 하나 열리는 행복을 기다리며

 

오늘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교사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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