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에 관한 9가지 오해와 진실
녹내장에 관한 9가지 오해와 진실
“안압이 정상이어도 녹내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질병에 대한 생짜배기 질문들(우문)에 세브란스의 베스트 닥터가 답합니다(명답).
이달의 주제는 ‘녹내장’. 녹내장 진단을 받고 실명을 걱정하는 분들의 여러 가지 궁금증을 김찬윤 교수(안과)가 속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Q 1. 시야가 좁아진 느낌이 들어서 병원에 갔다가 녹내장 진단을 받았습니다.
녹내장이란 어떤 병인가요?
A 눈은 바깥세상의 빛을 전기신호로 바꾸어 그것을 머리 뒤쪽의 후두엽에 전달해 상을 인지합니다.
이때 눈부터 후두엽까지 전깃줄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게 시신경 섬유이고, 시신경 섬유가 모인 신경다발이 시신경입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눈 바로 뒤쪽에서 조금씩 망가지는 것으로, 대부분 눈 속의 압력인 ‘안압’이 오를 때 발생합니다.
그런데 안압이 정상 범주인데 시신경이 눌려서 죽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정상안압 녹내장’이라고 하죠.
이상하게도 일본과 한국에는 이런 형태가 많아 전체 녹내장의 70-90%를 차지합니다.
시신경이 눈 밖으로 빠져나가는 부위에는 연한 시신경이 뒤로 밀리지 않게 사상판이라는 구조가 있는데, 정상안압 녹내장은 이런 구조가 남들보다 약해서 뒤로 밀리거나 시신경 입구 부위의 피흐름이 좋지 않아 신경다발이 죽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녹내장은 안압이 높든 정상 안압이든 안압을 감소시켜 시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서 추가 시신경 손상을 막는 치료를 합니다.
Q 2. 시력 ‘1.0’을 유지해왔는데 녹내장 진단을 받았습니다.
녹내장은 특별한 증상이 없나요?
A 급성으로 발생하는 녹내장은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지만, 90% 이상의 녹내장은 말기로 진행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습니다.
시력도 아주 말기가 되기 전까지는 대개 떨어지지 않고요.
시신경 구조상 평소에 잘 쓰지 않고 시력과 관계없는 부위의 시신경이 먼저 망가지기 때문에 녹내장이 있더라도 증상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의학 기술로는 한 번 망가진 시신경을 되살릴 방법은 없습니다. 지금은 정기 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하는 것만이 최선입니다.
Q 3. 녹내장과 관련해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하는 연령대나 고위험군이 있나요?
A 녹내장은 증상 없이 진행하기 때문에 정기 검진만이 조기 발견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특히 녹내장 발생 위험이 높은 40대 이후, 고도근시, 안압이 22mmHg 이상 높은 경우, 시신경 모양이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과 유사한 경우, 녹내장 환자가 가족 중에 있는 경우, 고혈압 환자, 당뇨 환자 등은 1-2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Q 4. 녹내장 진단을 위해서는 어떤 검사를 하나요?
A 먼저 시신경 모양을 관찰합니다.
중앙의 시신경 섬유가 없는 유두함몰 부위가 보통사람보다 큰 경우에 녹내장 정밀 검사를 합니다.
시신경이 손상되었는지 판별하기 위해서 안압 검사, 중앙 각막두께측정, 시야 검사, 시신경 사진촬영, 시신경 섬유 사진촬영, 시신경 및 시신경 섬유 광간 섭단층촬영 등을 합니다.
Q 5. 녹내장 환자가 약물 치료나 수술을 받으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나요?
A 약물 치료가 가능합니다.
주목적은 안압 감소를 통한 추가 시신경 손상 예방입니다.
약물은 주로 안약 형태의 약물을 사용하며, 먹는 안압약은 독해서 대부분 장기간 사용하지는 못합니다.
수술은 보통 안압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사용했는데도 안압이 떨어지지 않아 계속 녹내장이 진행되거나, 사용 약물에 의한 부작용이 심해서 약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에 시행합니다.
하지만 시력을 회복시키는 수술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녹내장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고, 잘 조절되는 경우에 실명하는 비율은 20% 내외로 많지 않습니다.
녹내장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0대 이후에는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Q 6. 급성 녹내장은 무엇인가요?
A 급성은 하루 정도의 짧은 기간 내에 압력이 40mmHg 이상 상승해 두통, 안통,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합니다.
눈 속에서 렌즈 앞쪽의 공간을 ‘전방’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이 좁아서 발생하는 폐쇄각 녹내장이나 염증이나 출혈 후 발생하는 2차 녹내장 등에서 급성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녹내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성 개방각 녹내장에서는 이런 증상이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Q 7. 라식, 라섹 수술을 받은 사람은 녹내장을 제때 발견하기 어렵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A 발견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라식, 라섹이 녹내장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는 없지만, 이렇게 각막을 변형시키는 굴절 수술을 받으면 안압
측정 결과가 부정확해집니다.
안압이 실제보다 낮게 측정되어서 녹내장 발견을 놓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시신경 손상을 평가하는 일부 검사 결과도 부정확해집니다.
그래서 녹내장이 중기 이상 진행된 환자에서는 라식, 라섹은 절대 금기이고, 녹내장이 의심되거나 녹내장 초기인 환자에게는 잘 권하지 않습니다.
Q 8. 녹내장 환자가 일상생활을 하며 주의할 점은 무엇입니까?
A 만성 개방각 녹내장 환자는 흡연, 하루 3-4잔 이상의 커피 등 과도한 카페인 섭취, 과음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안압 상승을 유발하며 복압이 과도하게 올라가는 트럼펫 같은 악기 연주나 장시간 특수한 형태의 요가(물구나무서는 동작) 등은 피해야 합니다.
폐쇄각 녹내장이 있거나 그러한 경향이 있는 환자의 경우,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엎드려 있거나 책을 보거나 컴퓨터나 영화관람을 하지 말고,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는 콧물 감기약 등의 약물 복용 역시 피해야 합니다.
Q 9. 녹내장 환자는 결국 실명을 피할 수 없나요?
A 현재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안압을 감소시켜 추가 시신경 손상을 막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약을 사용해도 우리 몸의 세포를 영원히 살게 할 수 없듯이, 추가 시신경 손상은 막더라도 자연 소실되는 시신경 세포는 계속 존재합니다.
그래서 아주 말기에 녹내장을 발견해서 남아 있는 시신경이 얼마 없는 경우에는 실명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는 시력 감소가 불가피합니다.
녹내장은 전 세계 실명원인의 2-3위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조기 발견이 중요하며, 당장 증상이 없어도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합니다. 실명을 두려워하는 환자들에게 저는 무엇보다 녹내장이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고, 잘 조절되는 경우에 실명 비율은 20% 내외로 많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따라서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면 비관하지 말고 느긋하게 낙천적으로 생각하며 일상생활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녹내장의 베스트 닥터 김찬윤 교수(안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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