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야기

못 박힌 나무

친가유 2013. 8. 26. 11:58

못 박힌 나무

 


남편이 미울 때마다 아내는
나무에 못을 하나씩 박았습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거나
외도를 할 때에는
아주 굵은 대못을 쾅쾅쾅 소리나게
때려 박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술을 마시고 때리고
욕설을 하거나 화나는 행동을 할 때에도
아내는 크고 작은 못들을 하나씩 박았고
못은 하나씩 늘어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남편을 불러
못이 박힌 나무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합니다.
"보세요,
여기 못이 박혀 있는 것을...
이 못은 당신이 잘못할 때마다
내가 하나씩 박았던 못입니다."
이제는 더이상 못 박을 곳이 없습니다.
이일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나무에는 크고 작은 못이
수 없이 박혀 있었습니다.

남편은 못 박힌 나무를 보고는
말문이 막힙니다.

그날 밤
남편은 아내 몰래
나무를 끌어안고 엉엉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그 후 남편은 차츰 변합니다.

지극히 아내를 사랑하고 아끼는 남편으로...
어느 날 아내가 남편을
다시 나무가 있는 곳으로 불렀습니다.

이것 보셔요
당신이 내게 고마울 때마다 못을 하나씩 뺏더니
이제는 못이 하나도 없어요.

그러나 남편은
"여보! 아직도 멀었소,
그 못은 모두 뺐다할지라도
못박힌 자국은 그대로 남아 있지 않소?"
그 말에 아내는 남편을 부둥켜안고서 울어버립니다
고마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눈에 보이는
상처는 쉽게 치유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는
감히 누가 치유해 주지 못 합니다
어떤 무기로 남을 해친 것 보다
수많은 나쁜 말로 알게 모르게
나의 가족과 타인의 가슴에 못을
박은 일은 없는가? 

내가 누군가의 가슴에 못을
박았더라면 그것을 빼주고 구멍 난
못 자국을 자비스런 마음으로
다 메어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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