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군에 보낸 어느 아버지의 글
아들을 군에 보낸 어느 아버지의 글
연일 전화가 옵니다.
금요일 아들 OO일병 소대장님께서 전화를 주시고 저녁시간에 아들이 또 전화가 오고..
어제 또 아들 전화가 왔네요..
부모님들이 걱정 하신다고 재차 전화를 했더군요..
뉴스를 보면 참 갑갑합니다만.
제가 군시절에도 없었던 가혹한 행위들이 지금 이시대에서도 일어난다는게 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물론 전부대가 아니란 것은 잘 알지만.
앞 전에 글을 올렸듯이 정말 형제 같이 대해주는 선임들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군이라는 단체가 유지가 되어 오고 있죠.
군기확립 이라는것은 반드시 유지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구타로서 군기를 잡는다는 것은 인격을 인정하지 않는 비인간적인 수단이지 군기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아니라고 어느 누구도 잘 알고있는 현실이 아닙니까.
예를 들면 .. 또 저의 군생활 이야기이지만.
1985년 어느날 이었습니다.
토요일, 일오일이면 저희 들은 영외로 외출을 합니다.
토요일 오전에 내무사열이라는 점검이 끝나면 안강읍으로 외출을 나갑니다
점심식사후 외출나가서 저녁시간이면 들어옵니다
그날도 오전에 외출을 하고 오후에 복귀를 하고 저녁 식사 대기중 일때
어느 선임이(160기) 몇 기아래 옥상위 집합이라고 합니다.
모두가 옥상 위 집합 후 일정기수(165기) 아래로 업드려 자세.. 그리고 기수빠따(몽둥이고 구타) 라는것...
지시 합니다...
그때 그 지시를 받은 선임이(162) 집합시킨 최고선임에게 물었습니다.
이유가 뭐냐고 왜 후임들을 때려야 하냐고...
이유는 간단햇습니다. 군기가 빠졌다는 .....
우리는 빠짝 쫄았지요 왜냐면요 그당시 저는 아래서 두번째기수니까 그순서대로 다맞으면 죽을 것 같았습니다.
162기 선임이 뭐라고 나섰냐면요.. 자기기수 아래는 절대 때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165기 밑으로 기상시킨 후 다 내려 가라 했습니다..
160기 하고 162기하고 싸울 것 같은 분위기 우리는 완전 죽는 날인줄 알았습니다.
162기 선임은 후임들 잘못한 거없다 잘못한 거는 자기네들이 잘못 가르친 것 이라며 우리를 내려보냈습니다.
그뒤로 어찌 되었겠습니까.?
잘못된 선임들의 생각으로 후임이 구타, 폭행 당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후로.. 그후로도...
예전에는 2031전경대 하면 소문난 군기쎈... 전통을 가진 전경대가...
그후로는 구타없는 폭행없는 전경대로 바귀었습니다...
바로 그선임이 가르친 그날의 약속이 전통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1995년도 대구 1기동대 파견갔을때 1기동대 중대장님 한데서 저희 분대장들이 후임들 앞에
연병장에서 엎드려 야구 방망이로 맞았습니다
이유는 군기가 빠졌다는 ㅎㅎㅎ
그래도 저희들은 162기 선임이 가르쳐주신 선임이 잘못한 것을 후임한데 되갚음 하지말자 였습니다...
그것을 알았는 후임들은 푹푹찌는 폭염속에서 무거운 방석복을 입고도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진압훈련을
충실히 잘 해주었습니다.
지금은 그부대가 사라지고 없어졌지만.. 저는 아직도 2301부대를 사랑 합니다.
그선임분들 후임들을 아직도 잊지않고 사랑 합니다.
요즘 같은 육군 22사단, 28사단 그리고 우리 아들들이 있는 해병1사단 소식을 들으면 너무 가슴이 아픔니다...
제발 이제는 2301전경대 전경162기 같은 그런 선임들이 나서서 힘들고 지친 후임들 동생같이 잘 보살펴 주었으면 합니다
전역하고 사회에 나오면 선임, 후임, 모두가 또한 사회단체에 학교,직장 선후배로 한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병영생활이기를 바라면서 ...
열받아 글을 올리다보니 좀 길어졌습니다...
남을 휴일 오후도 즐겁게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