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야기

한국의 유산 / 박수량의 백비

친가유 2014. 7. 30. 07:37

한국의 유산 - 백비

 

 

 

 

 

 

전남 장성 소나무 숲 한 묘지 앞을 지키는 낯선 비석.
이름도, 내용도 없이 단 한 자의 글자도 새기지 않아 붙여진 이름 백비(白碑)

이곳에 묻힌 이는 조선의 선비 박수량(朴守良) (1492 ~ 1554)

중종실록, 인종실록 편찬.

충청도사, 동부승지, 형조판서... 39년의 공직 생활.
그러나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한 청빈한 삶.

'그가 죽었을 때 집에 돈이 없어 가족이 상여를 메고

고향도 가지 못하니 신하들이 임금께 청하여 겨우 장사를 치렀다.'
- 명종실록 1554년 1월 19일

그리고 왕이 하사한 묘비.
공을 적어 그 덕을 가릴까,

글자 하나 새기지 않은 깊은 뜻.

"벼슬로서 기억하지 말고 당신의 맑고

렴한 마음으로 뜻으로 기억해주길 바라는

그 간절한 소망을 백비에 담았습니다."
- 이종범 (조선대학교 사학과 교수)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 지킨 청렴의 절개

그리고 역사에 기록된 이름 조선의 청백리.

박수량의 백비
이름조차 없는 묘비에 아로 새겨진

목민관의 참뜻을 생각합니다.